Re:un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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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17일
- 2분 분량
최종 수정일: 4월 4일

“10, 9, 8... 3, 2, 1!
Happy New Year 2025!”
새해를 맞이하는 카운트다운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베트남의 가장 긴 명절인 Tết(뗏)이 지나갔다.
이날은 단순히 한 해가 바뀌는 날짜나, 잠시 쉬어가는 휴일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사람들에게는 깊은 울림을 주는 특별한 시간, 삶의 본질을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Tết(뗏)의 정식 명칭은 Tết Nguyên Đán(뗏 응우엔 단)으로, 그 줄임말인 Tết(뗏)은 '시작' 또는 '근본'을 뜻한다.
새로운 출발과 희망을 담은 이 명절이 다가오면, 도시의 풍경은 평소와는 사뭇 달라진다.
바쁘게 오가던 택시와 오토바이가 사라지고, 도로는 한산하고 고요하다.
많은 이들이 고향으로 돌아가거나 가까운 여행지로 떠나며, 일상에서 벗어나 진정한 쉼을 찾기 위해 아껴둔 연차와 반차를 쓰기도 한다.
하지만 Tết의 진정한 의미는 단순한 휴식이나 여유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이 명절은 과거를 돌아보며, 가족과 함께 새로운 희망을 다짐하는 시간이다.
흩어졌던 가족이 다시 모여 조상에게 경의를 표하고, 그동안의 삶을 나누며 관계를 다시 잇는다. 몸은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마음의 거리는 가까워지는 순간처럼,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하고, 때로는 용서하며 사랑 안에서 다시 ‘하나’가 되어간다.
그래서 Tết은 단순한 가족 모임을 넘어선다.
진정한 연합과 화합의 순간, ‘Re: union’, 서로의 마음을 열고 관계가 회복되는 그 과정은
인생에서 가장 귀하고 깊은 순간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시간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잊고 지냈던 중요한 가치를 다시 일깨워준다.
삶의 부서진 조각들을 어떻게 마주하고 회복해나갈 것인지, 관계 속 상처를 어떻게 안고 가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전해준다.
이와 유사한 개념은 일본의 전통 도자 수리 기법인 ‘킨츠기(金継ぎ, Kintsugi)’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깨진 그릇을 금이나 옻칠로 이어 붙이는 이 방식은, 깨진 흔적을 감추지 않고 오히려 강조한다.
'상처가 있기에 더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철학, 회복의 흔적이 곧 예술이 되는 방식이다.
관계 역시 마찬가지다.
부서진 순간을 솔직히 마주하고, 그 틈을 정성껏 메울 때,
우리는 더 단단하고 아름다운 연결로 거듭날 수 있다.
‘회복’과 ‘화합’의 의미는 결국, 우리가 신뢰하는 진리 안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이사야 55장 1절은 이렇게 초대한다.
“목마른 자들아 물로 나아오라. 돈 없는 자도 오라. 값 없이 와서 포도주와 젖을 사라.”
이것은 사랑과 은혜가 넘치는 자리로의 부르심이다.
있는 그대로의 우리를 받아들이시는 그분의 사랑 속에서,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고, 이해하며, 용서함으로써 하나됨의 길을 다시 걷게 된다.
어쩌면, 우리가 Tết을 기다리는 진짜 이유도 여기에 있을지 모른다.
단지 긴 연휴나 여행의 기회 때문이 아니라,
서로를 다시 마주하고 이해하며, 용서하고 사랑 안에서 하나가 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 모든 순간은 오직 사랑 안에서만 가능하다.
그렇기에 ‘Tết’이라는 명절이 지닌 고유한 의미는 단지 문화적 전통을 넘어,
하나됨에서 비롯된 감정, 그리고 그 하나됨을 대변하는 깊은 울림으로 이어진다.
Tết이 우리에게 주는 이 경이로운 순간을 마음 깊이 새긴다면,
우리는 가족과 모든 관계로 모인 공동체 안에서의 ‘Re: union’,진정한 하나됨의 기쁨을 경험할 수 있다.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는 이 시점에서,
우리의 삶이 진정한 평화와 조화로 채워지기를,
그리고 그 모든 순간이 사랑으로 가득하기를.
※ the Cors에서는 'RE:' 는 '다시 ~되어 짐'이라는 수식어로서 사용되며 정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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