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round but slightly different — more like an oval (1)
- M
- 1월 17일
- 1분 분량
최종 수정일: 3월 14일

손에 연필을 쥐고 동그라미, 세모, 네모, 타원형, 별모양 등 연속적으로 그리는 습관이 있다. 단순히 손끝에서 만들어지는 모양 그 자체에는 묘한 매력이있다. 그중에서도 타원형이 나는 가장 좋다. 완벽한 원처럼 보이려 애쓰지 않고 두 개의 초점이 만들어내는 부드러운 곡선과 그 안에 담긴 균형미는 오히려 더 특별하다. 나의 삶도 어쩌면 타원과 닮아 있다. 완전하지 않지만, 두 초점 사이에서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 곧 나의 여정이기에.
어릴 적부터 나는 세상의 다양한 즐거움을 갈망했다. 어머니가 차려주신 따뜻한 한 끼에서 느껴지는 맛의 기쁨, 새 옷을 입었을 때의 설렘, 하루를 마치고 침대에 누웠을 때의 안락함처럼, 세상이 주는 작은 즐거움은 나에게 큰 행복이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유독 나를 사로잡은 것은 '화면 속 세상'이었다. TV 속 드라마, 영화, 광고,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이야기는 나에게 신비롭고 생생하게 다가왔다. 때로는 아프리카에서 살아가는 한 주민과 만나기도 하고, 유럽의 낯선 집안으로 들어가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며 울기도 하고 웃기도 했다. 그때부터 나는 이 특별한 즐거움을 단순히 화면 속에서만 느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즐거움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배우고 싶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그 결심은 나를 미디어와 광고의 세계로 이끌었고 그곳에서 창의성과 메시지를 결합하는 ‘아름다움’을 발견했다. 그러나 어느 날, 나는 또 다른 질문을 마주하게 되었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던 어느 날, 대학 건물 옆에서 뷰티학과 학생이 마네킹을 들고 가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단순히 외형적인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본질적인 아름다움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그것은 바로 '인간 미', '휴머니티'로부터 발화되는 진정한 아름다움이었다.
그 '아름다움'을 '뷰티'라는 산업군에서 배울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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