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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AL
It’s round but slightly different
— more like an oval (2)
뷰티 공부를 하고 싶었던 나는 알아보던 중 캐나다에서 뷰티학교를 다니게 되었다.
이국 땅에서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하는 일이었기에,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때로는 익숙한 한국어가 아닌 영어로 마음을 온전히 전하지 못해 답답하고 속상한 마음을 안고 조용히 눈물을 삼키던 시간도 있었고, 또 어떤 날에는 ‘매직 손’이라는 별명처럼 극찬을 듣기도 했으며, 수업 중 나를 곁눈질로 바라보던 한 학생의 갑작스러운 사랑고백으로 학교 전체의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이 모든 순간이 귀하고 소중했지만, 그중에서도 자원봉사 자리나 학교 내에서 자신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도구가 뷰티가 될 수 있다는 점과 모든 뷰티 서비스를 통해 ‘우리가 얼마나 존귀한 존재
인지’ 그리고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존재임’을 깨닫게 된 것이 가장 의미 있었다.
그 깨달음은 나에게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고,
앞으로 어떤 일을 하며 살아가야 할지를 명확하게 인식하는 순간이 되었다.
마침내 그 길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겠다는 다짐이 더욱 분명해졌다

학교의 모든 프로그램을 마친 후, 취업을 위해 유명 미용실과 피부관리실에 이력서를 제출하고 줄곧 인터뷰를 보았다.
영어로 진행된 인터뷰는 내 인생에서 처음이었기에, 당시 어떻게 대답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그곳에서 일하고자 하는 마음은 진심이였다.
하지만 주께서 원하시는 다른 길을 은비한 곳에서
준비하고 계셨다는 사실을
그 때는 미처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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