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VAL
It’s round but slightly different
— more like an oval (2)
뷰티를 더 깊이 배우고 싶었던 나는 캐나다로 향했다.
낯선 나라에서의 새로운 시작이었다.
새로운 언어, 새로운 문화, 새로운 사람들.
모든 것이 처음이었고, 모든 것이 서툴렀다.
내 마음을 온전히 전하지 못해 답답했던 날도 있었다.
수업을 마치고 혼자 조용히 눈물을 삼키며 '조금만 더 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그때의 나는 완벽해지고 싶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깨닫게 되었다.
완벽함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진심이라는 사실을.
수업과 실습을 거듭하면서 조금씩 자신감도 생겼다.
때로는 예상하지 못한 칭찬을 듣기도 했고, 사람들과 웃으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날도 늘어났다.
그 과정에서 가장 큰 배움은 기술이 아니었다.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이었다.
학교 안에서, 그리고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나는 수많은 사람을 만났다.
누군가는 자신의 외모 때문에 자신감을 잃고 있었고,
누군가는 작은 변화만으로도 다시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그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나는 뷰티가 단순히 사람을 꾸미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누군가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그 사람이 가진 아름다움을 다시 발견하도록 도와주는 일.
그것이 내가 만난 뷰티의 본질이었다.
아름다움은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일이었다.
그 깨달음은 내 삶의 방향을 조금씩 바꾸기 시작했다.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
'어떤 마음으로 살아갈 것인가'를 더 많이 고민하게 되었다.
학교의 모든 과정을 마친 뒤에는
자연스럽게 현지에서 새로운 시작을 준비했다.
여러 곳에 이력서를 보내고 인터뷰도 보았다.
모든 것이 처음이었다.
익숙하지 않은 언어로 자신의 가능성을 설명해야 했고,
낯선 환경 속에서 미래를 그려야 했다.
결과보다 간절함이 더 컸던 시간이었다.
나는 그곳에서 내 삶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인생은 언제나 내가 그린 원처럼 흘러가지는 않았다.
돌아보면 그 시절의 부족함도,
서툴렀던 언어도,
불안했던 시간도 모두 헛되지 않았다.
완벽하지 않았기에 더 많이 배우고,
완벽하지 않았기에 더 깊이 사람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때는 몰랐다.
내가 준비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미래보다,
이미 나를 위해 준비되고 있는 길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길은,
내가 한 번도 상상해 본 적 없는 나라에서 시작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