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VAL
It’s round but slightly different
— more like an oval (3)
주의 나라가 마치 씨를 뿌리는 자와 같다고 말한것 처럼, 나는 예상치 못한 방향이자 땅인 '베트남'에 떨어졌다. 씨는 자신이 어디에 떨어질지 알지 못하지만, 그 씨를 뿌리는 이는 정확히 어디에 무엇을 위해 심어야 할지를 알고 계셨다.
베트남에라는 새로운 그 땅, 그곳에서, 한국에서 전공하였던 신문방송학과의 지식을 접목시킬 수
있는 잡지사에 입사하게 되었다.
만 4년 동안 잡지사에서 나는 호치민에 주재하는 한국 외교관인 대사와 공사, 베트남의 외지인이
없는 지역에서 고군분투하며 공장을 세워 우뚝자리선 공장장을 만나 터프한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떄론 한없이 소녀같은 어머니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였다. 어떤 주제든지 최선의 방법으로 작게는
사람, 크게는 브랜드를 홍보 및 광고하는 글을 적었다.
직분과 직위를 구분하지 않고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였고
베트남의 잠재력과 다양한 얼굴들을 볼 수 있는 기회였다.
또 그곳에서 '삶'을 배웠다.
참 운이 좋게도, 뷰티와 신문방송을 전공한 나에게, 지금껏 배웠던 지식과 관심들을을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잡지사의 도움으로 입사 동시에 나의 영어이름을 내건, 'Marie’s Beauty Story', 뷰티 코너의 기사를 작성했다.
이전에 뷰티 관련 기사가 없었던 특별기획이였고 잡지사의 명성에 걸맞는 글을 작성하기 위해 처음에는 어떤 기사를 준비할지, 어떤 방향으로 작성해야 할지몰라 고민하는 시간이 있었다.
베트남 내에서 거주하는 모든이들과 더불어 베트남인들이 무엇을 궁금해하고 보고싶어하는 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그동안 배운 뷰티 지식을 바탕으로 매일 주말마다 베트남 시장을 발로 뛰었다.
경험을 쌓아야만 진정으로 알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눈에 띄는 제품들을 일일이 눈으로 보며 확인하며 기록하였다.
또 나만의 언어로 이해한 지식과 현상황을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표현하기 위해 편집 디자인(시각적 요소) 또한 공부도 필요했다.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고자 수많은 잡지를 읽고, 분석하고, 찾아보았지만
여전히 알 수 없는 갈증이 가시지 않았다.

조금씩 지쳐 가던 어느 날, 한 독자분이 나의 개인 이메일로 팬으로서 응원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는 러브콜을 보내주었다.
진심을 전달하고자 했던 내 마음이 통했여서 일까, 너무나 감사한 마음뿐이였다.
그 순간의 좋은 기억이, 이 모든 경험과 더해져
어느날 나는,
나만의 나의 길을 걷고 싶었다.
